업비트 사고에 후오비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 발빠른 대처

이상거래 발생주소 차단·동결 조치...사후 경로추적 중요성 강조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이하 거래소)들이 이상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대다수 거래소들은 업비트에서 590억원에 상당하는 이더리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상거래를 한 주소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해당 주소에서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비트 해킹 의혹이 일자 즉각 관련 주소의 입출금 중단·예방 조치를 취한 곳은 고팍스, 코인원, 씨피닥스, 오케이엑스·오케이코인코리아, 한빗코, 후오비글로벌·후오비코리아(가나다 순) 등이다. 빗썸과 코빗은 향후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해당 주소에 대해 거래소 자체 입출금 시스템에 블랙리스트 개념의 필터 로직을 걸어놨다”며 “코인원으로 입금되는 암호화폐는 자동으로 입금이 막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고팍스는 침해사고 경보단계를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변경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각심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씨피닥스는 자체 기술을 이용해 블록체인 상에서 해당 주소의 입출금을 차단하도록 했다. 한빗코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입금이 완료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후오비코리아와 후오비글로벌은 해당 주소로 입금되는 암호화폐에 대해 모두 동결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리비오 웽(Livio Weng) 후오비글로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후오비는 업비트에서 사고가 난 자산을 지켜보고 있고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 거래소에 해당 자산이 들어오면 업비트와 협조할 것이다. 보안과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의무"라며 공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27일 저녁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치 내용을 알렸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당사는 11월 27일 발생한 국내 유력 거래소의 해킹 사고에 대한 대응으로 해당 이더리움 주소로부터의 입금을 전면 차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관계자들은 도난된 이더리움이 향후 복잡한 이동 경로를 통해 국내외 거래소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추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추적이 매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소를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상징후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해킹사고와 관련된 지갑주소 입출금 감시와 의심스러운 거래보고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피닥스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공조 필요성을 제기했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가 필요하다. 많게는 수백 곳을 거쳐 현금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거래소들이 이러한 경로를 공유해 공동으로 대응하면 사전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마지막으로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 담당자 분들께서는 상기 이상 출금이 발생한 이더리움 주소로 부터의 입금을 막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상거래가 발생한 이더리움 주소를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익명의 지갑 주소는0xa09871AEadF4994Ca12f5c0b6056BBd1d343c029다.

다량의 이더리움이 유출 된 것은 27일 오후 1시께다. 34만2000개의 이더리움이 익명의 지갑으로 전송됐다. 업비트는 긴급공지를 통해 서버점검에 따른 암호화폐 입출금 일시 중단 조치를 알렸다.

조아라 기자 aracho@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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