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명 다했나… 암호화폐주 잇따라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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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12.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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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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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해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 바람을 타고 주가가 오른 관련 기업들이 버블이 터지면서 잇따라 상장폐지되고 있다.

실체 없이 암호화폐(crypto)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회사 이름이나 사업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한때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회사들이 증시에서 잇따라 퇴출되고 있는 것.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롱블록체인코프와 롱핀코프가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음료수나 담배를 만들던 회사들이 너나 없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투자 바람에 편승하던 시대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롱블록체인은 나스닥이 12일자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음료업체인 ‘롱 아일랜드 아이스트 티’가 회사 이름을 ‘롱 블록체인’이라고 바꾸고 비트코인을 연구하겠다고 발표하자 이 회사의 주가가 하루만에 700% 가량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개명 발표 직후 개장 전 거래에서 500%, 정규장에서 275%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에 육박한 지난해 말 7000만달러에 달했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126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유지 조건인 3500만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롱핀도 이날 분기 실적을 제때 제출하지 않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핀테크회사인 롱핀은 지난해 12월 주당 5달러에 나스닥에 이름을 올린 직후 지두닷컴(Ziddu.com)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액대출 솔루션 제공업체를 손에 넣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단숨에 1500% 가까이 올랐다. 70달러를 훌쩍 넘었던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0달러를 밑돌고 있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닷컴'이라는 접미사나 'e'라는 접두사를 회사 이름에 달고 인터넷 투자 바람에 편승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만달러를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12일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의 거래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서 69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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